"대한민국 정치인 인생은 늘 칼 날 위에 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경찰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데 대해 "당당히 경위를 밝히고 기소 여부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칼날 위에서'라는 글을 통해 "저는 이번 토요일 검찰에 진술하러 간다"며 "국민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시는 대법원 판례가 생태탕과 파이시티 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판결을 언급하며 "전 국민이 알게 된 대법원 판례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스스로 검찰이나 법원 단계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경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공권력이 집권자의 사법적 폭력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보다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시는 대법원 판례가 생태탕과 파이시티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보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인의 인생은 늘 칼날 위에 서 있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 시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4월 초 방송사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사업은 자신의 재임 시기에 인허가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가 민생경제연구소 등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험의로 고발당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양재동에 대규모 복합 유통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오 시장 임기 중인 2009년에 인허가가 났는데 이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파이시티 사업이 결국 무산돼서 인허가 자체가 안 났던 것으로 잘못 기억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