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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의혹' 핵심, 정영학 녹취록 확보…진상규명 '열쇠' 될까


입력 2021.09.30 09:49 수정 2021.09.30 09:5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19건 제출…분양 수익분배 논의 내용 등 담겨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개발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지목된 정영학(53) 회계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정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이 대화가 담긴 녹취록 19건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대장동 사업 인·허가 특혜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풀 열쇠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인 정 회계사는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던 2009년 말 민영 개발을 목표로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 소유주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해당 사업에 5581만 원을 출자해 644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7호)의 배당금 수익 구조를 설계한 인물이다. 정씨가 제출한 녹취 파일들에는 김씨 등이 수익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분배를 논의한 내용과 10억원 가량을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건넸다는 내용 등 이번 의혹의 핵심 단서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29일 화천대유 사무실을 대상으로 11시간 가량의 압수수색을 진행해 회사 운영자금, 배당 수익구조 등과 관련된 각종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 역할을 맡은 법조인들에 관한 자료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배당금을 얻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과정에서 유력인사의 개입이 있었다는 단서를 찾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아울러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와 최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 등을 소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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