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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SKT, 새판짜기 시작…기업가치 끌어올릴까


입력 2021.10.12 12:58 수정 2021.10.12 13:00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12일 임시주총서 인적분할 안건 승인…SK텔레콤-SK스퀘어로 내달 1일 출범

SK스퀘어…반도체· ICT 공격적 투자…2025년까지 순자산 75조원 목표

박정호 대표 "SK스퀘어 전략적 투자자 적극 물색 중…아마존 참석 논의"

인적분할 후 기업가치, SK스퀘어 성장성이 좌우할 듯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 절차.ⓒSK텔레콤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업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로 나뉘는 인적분할을 확정하고,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며 새판짜기에 나선다. 그동안 통신업에 가려져있던 ICT 자회사들의 성장을 가속화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겠다는 포부다.


인적분할 후 기업가치는 SK스퀘어가 거느리게 되는 SK하이닉스와 원스토어, ADT캡스, 웨이브 등 자회사들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SK스퀘어를 이끌게 되는 박정호 대표는 반도체 및 ICT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도 본격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SK텔레콤과 SK 스퀘어의 최종 분할 비율은 약 6대 4이며, 두 회사는 내달 1일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현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박정호 대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 회사인 ‘SK스퀘어’는 인수합병(M&A)·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정호 대표가,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각각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오른 안건은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최남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건으로,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이 확정된 최규남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미래사업 팀장은 SK수펙스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투자 및 사업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인정 받았다.


존속법인인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하고,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형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스퀘어,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 3배 성장한 75조원 목표…"전략적 투자자 유치 적극"


박정호 SKT 대표와 SK스퀘어 로고.ⓒSKT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하는 SK스퀘어는 지금까지 축적된 투자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T1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 퀀티크(Quantique) ▲테크마커(Techmaker) 등 16개 자회사가 편제된다.


SK스퀘어를 이끌게 되는 박 대표는 SK하이닉스를 통한 반도체 투자 확대를 비롯,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활발히 이루겠다는 목표다.


인적분할을 앞두고 박 대표는 SK스퀘어 전략적 투자자를 국내외에서 적극 물색하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과 지금 논의 중인데 기대 이상으로 되게 잘 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수 있을까, 주주로 참석하는 것 까지도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반도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분할되면 11월에 한번 더 기자간담회 비슷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는 새롭게 출범하는 SK스퀘어의 성장성이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SK스퀘어가 ADT캡스, 원스토어 등 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의 확장에 주력하며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가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의 목적으로 그동안 통신업에 가려졌던 ICT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분할 전후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합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어느 한 특정 분야(커머스. 모빌리티 등)에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분할 후 SK스퀘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분할 후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 범위는 21조원~28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500원→100원으로 5대 1 액면분할…"기업가치 극대화"
SK텔레콤 인적분할 후 각 법인 경영 계획.ⓒSKT

SK텔레콤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주식의 액면 분할도 진행하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1주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주식분할 이후 발행주식 총수도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주식분할을 위한 주식배정 기준일은 10월 27일이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오는 11월 29일에 변경상장(SK텔레콤) 및 재상장(SK스퀘어) 되며, 이날부터 주식분할의 효과도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가령 현재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의 경우를 가정하면, 액면분할 이후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SK텔레콤 주식 60주와 SK스퀘어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 받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올해 SK텔레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고, 이에 SK텔레콤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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