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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만 외치며 벼락치기 하고 있는 정부 [정채영의 영한시선]


입력 2021.10.21 07:07 수정 2021.10.20 20:45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일상회복지원위원회 "10월말 로드맵 발표할 것"…해외 비하면 늦어

전문가 "'위드 코로나' 역학조사관 충원·병상 마련 등 의료시스템 개선 필요"

위원회 논의 내용 비공개…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 신뢰 생길 것

국민 동참도 필수 조건…확진자와 '공생' 이해하고 정부 신뢰해야

위드 코로나 ⓒ게티이미지뱅크

꿈만 같던 '위드(with) 코로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11월에는 마스크 없이 축구 경기를 보는 영국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추가적 일상회복위원회를 거쳐 10월 말을 목표로 체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의 경우 영국, 덴마크, 이스라엘은 3개월 싱가포르는 5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에 비하면 정부의 로드맵은 벼락치기다.


불과 며칠 전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진과 역학조사관이 충원돼야 하고 병상 마련 등 의료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재택 치료 준비도 안 돼 있고 의료진 충원도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준비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말 그대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확진자는 지금의 10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재택 치료를 일반화하고 중증 환자에 한해서만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를 대비할 실무적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진과 병상의 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된 이후 몇 차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가 진행됐지만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논의 내용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방역당국에게 11월이 오기 전까지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과 논의 과정 공개라는 과제가 남은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적극적 논의 후 정보 공개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국민들의 동참 또한 필요하다. 재택 치료와 중증 환자 위주의 치료가 확대되면 당장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코로나 확진자일 수도 있다. 우리는 마스크 속 세상이 얼마나 답답한지 호되게 겪었고 꿈꾸던 일상 회복을 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그 전제 조건인 우리의 이해, 즉 확진자와의 공생을 이해하고 정부를 믿고 따라가야 한다. 부디 이번 겨울은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찬 공기를 온전히 마실 수 있길 바란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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