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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사 끝난 김웅 "녹취록 악마의 편집…고발사주 허무맹랑"


입력 2021.11.03 23:23 수정 2021.11.04 05:08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11시간 30분 조사…녹취록 작성·전달 과정 집중 추궁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고발사주 의혹 관련 피의자로 소환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가 1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3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1시간 30분 가량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그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 "기억나는 건 기억 나고 기억나지 않는 건 안 난다고 이야기했다"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얘기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없었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서는 "내용을 전체적으로 봤는데 상당한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녹취록에 대한) 열람 등사를 신청했기에 나오면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텐데, 고발 사주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상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받고, 이를 조성은씨에게 전달해 고발이 이뤄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손 검사의 공동정범으로 입건되면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 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에서 '김웅-조성은' 녹취록을 토대로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사전에 공모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김 의원과 조씨 사이에서 텔레그램으로 오갔던 고발장 등 관련 자료에 '손준성 보냄'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 점을 근거로 손 검사의 개입 여부와 경위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손준성 검사에 이어 김 의원까지 사건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공수처는 두 사람의 진술에서 모순되는 지점이 있는지를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성명불상'으로 남아 있는 고발장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가 손 검사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만큼, 두 사람을 동시에 불러 대질 조사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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