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아파트를 지킨 60대 경비원이 근무 중 건강 악화로 쓰러지자 주민들이 정성을 모았다.
12일 인천 남동구의 간석태화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따르면 지난 1일 101동 내 주민들이 모금 안내문을 써 붙였다.
앞서 지난 10월 12일 오전 5시께 이 아파트에서 근무를 하던 경비원 A 씨(69)가 쓰러진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주민들이 A 씨를 돕기 위해 써 붙인 것.
A 씨가 처한 상황이 금세 아파트에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추진했다. 모금 장소인 아파트 정문 경비실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금 운동은 당초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로 예정됐지만, 101동 외 다른 아파트 3개 동에서도 동참하면서 이날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날 현재 약 409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많은 주민께서 동고동락했던 경비원이 쾌차하길 바라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모금을 해줬다"면서 "A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치료비와 생활비에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