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보급형 수요 겨냥 ‘갤탭A8’ 공개…내달 출시 전망
‘갤탭S8’, 14인치 ‘초대형 태블릿’ 등장…2월 언팩 공개 예상
삼성전자가 내년 8세대 태블릿으로 애플 아이패드와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4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이다. 삼성전자가 수요 차별화를 통해 올해 신제품 공백으로 생긴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모바일 프레스를 통해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A8’을 공개했다. 갤럭시탭A8은 중저가 ‘갤럭시탭A’ 시리즈를 계승한 제품이다. 전작 ‘갤럭시탭A7’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10% 개선됐다.
제품은 16대 10 비율의 10.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쿼드(4개) 스피커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7040밀리암페어시(mAh)다. 15와트(W)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USB-C 포트를 채용했다. 얼굴 인식으로 잠금해제를 할 수 있고 후면과 전면에 각각 800만,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제품은 ▲3기가바이트(GB) 메모리(RAM), 32GB 저장공간 ▲4GB RAM, 64GB 저장공간 ▲4GB RAM, 128GB 저장공간 모델로 출시되며 색상은 그레이·실버·핑크골드 3종이다.
삼성전자는 “사람들은 화상통화와 온라인 강의, 게임, 스트리밍을 위해 점점 더 태블릿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갤럭시탭A8은 집이나 이동 중에 최대한 온라인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도구”라고 소개했다. 제품은 내달 출시되며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탭S8’ 시리즈도 내달 공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탭S7’ 시리즈를 선보인 뒤 올해에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출시 주기를 1년 건너뛰었다.
그 사이 경쟁사 애플은 올해 자체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와 보급형 ‘아이패드 9세대’, 작은 크기로 차별화를 노린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태블릿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에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애플의 태블릿 출하량은 1730만대로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50만대 출하량으로 점유율 17%를 차지하며 2위에 그쳤다. 순위는 애플 바로 다음이지만 점유율 격차는 21%포인트로 큰 편이다.
애플이 8.3인치로 아담한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면 삼성전자는 14인치 ‘대화면’으로 반격에 나선다.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와 11인치 모델로 나뉜다.
갤럭시탭S8 시리즈는 기본과 플러스(+) 모델 2종으로 출시된 전작과 달리 ▲11인치 기본 ▲12.4인치 플러스 ▲14.7인치 울트라 모델 등 3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제품 출고가는 기본이 80만원, 울트라 모델이 140만원대로 예상된다.
갤럭시탭S8 울트라는 14.6인치 디스플레이에 3000x1800 픽셀의 WQXGA+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작과 달라진 점은 ‘노치’다. 카메라와 센서 등을 넣기 위해 화면이 움푹 파인 듯한 형태인데,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2월 개최하는 ‘갤럭시S22’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에서 갤럭시탭S8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탭S7의 경우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20’ 언팩에서 함께 공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