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2022년 글로벌 팹 장비 투자액'
글로벌 1030억 투자 예상…한국·대만 경합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증설 경쟁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반도체 장비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팹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공정 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14%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10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SEMI는 지난 1월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이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9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투자가 더 많이 늘어나 불과 3개월 만에 전망을 수정했다.
SEMI의 분석 대로면 반도체 장비 투자는 2020년 17%, 지난해 42%씩 급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EMI의 CEO인 아짓 마노차(Ajit Manocha)는 "처음으로 전 세계 팹 장비에 대한 지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만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SEMI는 한국이 장비 투자액 1위 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3개월 만에 전망을 뒤집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대만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10억 달러의 지출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260억 달러)을 약 19%(50억 달러)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업체도 전년보다 9% 정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만 업체들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반면 톱 3 중 한 곳인 중국은 175억 달러로 작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다.
유럽 및 중동의 팹 장비 지출액도 전년보다 258% 증가한 96억 달러로 예상된다. SEMI는 "유럽 및 중동 지역과 같이 대만과 한국 그리고 동남 아시아 지역도 2022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EMI는 북미 지역에서도 2024년까지 약 98억 달러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인텔의 시장 참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50개의 공장과 생산 라인에서 생산량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발생한 투자액이 전체 팹 장비 투자액의 8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22개의 팹 및 생산 라인이 생산량을 확대함에 따라 이 비율은 내년에 8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업계는 생산량 확장에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은 전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의 약 50%의 점유율을 보이며 올해와 2023년에 장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분야의 팝 장비 투자액은 전체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제이 말호트라(Sanjay Malhotra)SEMI 부사장은 “글로벌 팹 장비 지출액은 내년에도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건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생산량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