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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오아시스도 출격”…퀵커머스 경쟁 본격화? 레드오션 지적도


입력 2022.03.28 07:41 수정 2022.03.25 16:1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전통 유통강자 이마트도 뛰어들어

오아시스 '브이마트' 상반기 론칭

경쟁 과열 지적도…‘라이더 수급’ 과제로

GS리테일이 도보 중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에 배달주문 기능을 추가했다.ⓒGS리테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배달앱과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도 진출을 선언했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도심형 물류센터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를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마트는 최근 ‘쓱고우’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다음 달 중으로 퀵커머스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심에 위치한 물류거점을 활용해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할 예정으로 기존 이마트의 쓱배송보다 빠르게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마트는 SSG닷컴 내 이마트몰을 통해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즉시배송 수요에 맞춰 파일럿 테스트에 나서게 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벽배송 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IT 물류 기업 메쉬코리아와 함께 즉시배송 서비스 ‘브이마트’를 론칭할 예정이다. 브이마트는 지난달 21일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시범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달 중 본격적으로 브이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 역시 퀵커머스 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8월엔 3000억원에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 12월에는 이동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 통합온라인쇼핑몰 ‘롯데온’도 신선식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올해 전국으로 확대한다. 롯데쇼핑은 ‘바로배송’ 서비스 지역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수도권 경기와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해 왔지만, 가능 점포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있다.ⓒ뉴시스
◇ 퀵커머스 고속 성장…‘과열경쟁’ 의견도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018년 12월 ‘B마트’를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쿠팡이 지난해 7월 ‘쿠팡이츠마트’를 시작했고, 국내 주요 편의점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도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에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5000억원 규모였는데 2025년에는 약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퀵커머스 수요가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최근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경쟁사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통 강자 배민 B마트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실험하고 있다. 제품력에선 유통사에 밀리기 때문에 배달을 강화하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이를 테면 단건배달 경쟁이 음식에서 마트 상품으로 옮겨붙였다. 퀵커머스 대표 주자 격인 배달의 민족 ‘B마트’가 음식 배달 단건 배달을 퀵커머스에도 적용했다. 쿠팡의 장보기 서비스 '쿠팡이츠마트'가 송파를 넘어 강남·강동 등으로 확대하자 배민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커지는 수요와 달리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더 수급’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퀵커머스 역시 음식 배달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라이더 수급이 필수적인데 시장 내 라이더 수는 한정적이고, 최근 라이더 몸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퀵커머스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바라보고 있다. 1인 가구라는 주요 타깃층과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취급 품목이 기존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 제품과 대부분 겹친다는 점이 그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퀵커머스 사업의 확장은 단순 ‘과열 경쟁’과는 연결 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래먹거리 확보차원에서 필연적이라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오프라인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오랫동안 오프라인 규제로 인해 성장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정부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을 보호 대상으로 보고, 대규모 점포에 대한 영업 제한 등 규제를 집중시켰다. 이에 신규 출점 문턱은 높아지는 반면, 폐점은 늘면서 신규 먹거리가 절실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시장의 니즈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이 있지만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큰 과제가 있고, 유통 대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은 보수적이지만 물류·매장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다루는 물건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이 시장의 경쟁은 그로서리 라든지 차별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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