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축구 팬의 휴대폰을 파손한 사건을 두고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이 호날두의 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호날두는 지난 9일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0대1로 진 뒤 터널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영상을 찍으려는 한 10대 축구 팬의 손등을 때렸다.
팬에 손에 들어있던 휴대폰이 그대로 떨어졌고, 휴대폰은 액정이 파손됐다.
이 과정에서 소년의 손 등이 멍이 들었다며 관련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은 영국 언론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14세 아들을 축구 장에 처음 데려갔다 피해를 봤으며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호날두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항상 인내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분노를 표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팬을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도록 하고 싶다"고 사과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경찰은 사건 실체를 수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 대변인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원정 팀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소년의 휴대폰을 파손하는 등 폭행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은 에버턴 구단과 협력해 CCTV 영상을 검토하고 범죄가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