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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효과도 미미…IT·게임업계, 주가 방어 '고심'


입력 2022.04.27 06:00 수정 2022.04.26 16:59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미국 고강도 긴축 우려·성장세 둔화 겹치며 주가 하락세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지지부진

왼쪽 상단부터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각 사

국내 대표 빅테크와 게임사들의 주주가치가 지속 하락하면서 주가 제고 방안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경영진들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26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 하락한 28만7000원을 기록하며 30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최근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이슈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지난 21일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을 풀이된다. 이에 더해 임직원 연봉 재원 10% 인상을 결정하면서 인건비 상승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올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500원 오른 9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11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9만원대에서 지속 횡보하고 있다.


비대면 수혜와 함께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관련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게임사들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에 이어 올해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섰던 엔씨소프트는 최근 40만원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리니지W 성과에 힘 입어 올 1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다.


크래프톤은 코스피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전거래일 대비 6000원 오른 24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반토막 난 수치다.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미르4' 흥행으로 플레이투언(P2E) 선두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 위메이드는 주가가 지난해 말 17만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하락세가 거듭되며 지난 26일 종가 8만1000원을 기록했다.


게임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의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NFT, P2E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후 조정을 받고 있고,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아울러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보유 자산 축소 등 공격적인 유동성 긴축 기조는 성장주로 분류되는 IT기업들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 임원들은 자사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하락 방어에 직접 나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기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달 21일 각각 네이버 주식을 각 314주씩(약 1억8000만원 규모)을 매입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다수의 책임리더들이 회사 주식을 연달아 사들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 카카오는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쓰고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 2월 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회사 주식 10만5686주를 매입하며 주가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에도 여전히 주가는 지지부진하며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IT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배당확대 등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원성이 자자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관련 "2021년에는 P2E 시장과 암호화폐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지금부터는 출시 게임의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및 안 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P2E 신작 들의 출시가 이어지는데 성과를 내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긴축 관련으로 성장주 밸류 디스카운트라는 비우호적 시장환경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우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영향은 조금씩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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