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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면치기가 부른 식사 예절 논란…자극 쫓는 먹방에 요구되는 ‘변화’


입력 2022.08.27 11:06 수정 2022.08.27 10:0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영자·성훈, 먹방 선보인 뒤 논란 휩싸여

박소현, 산다라박 등 한끼 맛있게 즐기는 소식 먹방 인기

예능프로그램 필수 요소였던 먹방이 최근에는 논란거리로 전락했다. 맛깔나게 먹으면서 입담 좋게 풀어내는 설명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며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떠올랐지만 최근 무조건 많이 먹으며 과시하는 경향이 생겨났던 것. 기본적인 식사 예절까지 파괴하는 자극적인 먹방이 이어지자 시청자들이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속 먹방이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자아내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이정재, 정우성과 만나 함께 비빔국수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영자·성훈 등 식사 예절 벗어난 먹방 비난

이때 이정재가 조용히 비빔국수를 먹자 VCR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전지작 참견 시점’ 출연자들은 “되게 조용히 드신다”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영자는 “국수를 먹는데 소리를 안내요? 소리가 나야죠”라고 말하면서 일명 ‘면치기’를 보여줬다. 그제서야 출연자들은 “이렇게 먹어야지”라며 감탄을 보냈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면을 끊지 않고 흡입하는 면치기는 먹방 프로그램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사운드와 함께 더욱 맛깔나게 먹는 듯한 효과를 부르는 것은 물론, 일부러 긴 면을 끊지 않고 먹으면서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지적 참견 시점’ 이후 예상치 못한 비난들이 쏟아졌다. ‘시끄럽다’, ‘비위생적이다’라고 불쾌감을 표하는 것은 물론, ‘면치기는 우리의 식사 문화가 아니라 일본에서 온 것’이라며 식사 예절을 지적하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간 먹방 프로그램 속 과장된 식사법에 불편함을 느껴온 이들이, ‘면치기’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포장하자 본격적으로 반감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단 이 프로그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에서는 배우 성훈이 집게로 고기를 집어 먹고, 식사를 하던 중 땀을 터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태도 지적, 나아가 식사 예절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함께 프로그램에 임하고, 식사하는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는 물론, 비위생적으로 보인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소식 먹방 등 유튜브가 주도하는 달라진 먹방 트렌드

반면 유튜브 상에서는 먹방이 여전히 인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대신 그 양상이 조금 다르다. 코드쿤스트, 박소현, 산다라박 등 소식을 즐겨하는 연예인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에피소드를 공개하자, 과한 먹방이 지친 시청자들이 ‘오히려 편안하다’는 호평을 보낸 바 있다. 이 흐름을 이어받은 ‘밥맛 없는 언니들’이 박소현, 산다라박의 먹방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 중인 것.


물론 이 콘텐츠에도 유민상과 김숙, 노사연 등 기존 먹방 프로그램 또는 예능에서 먹방을 선보이던 단골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밥맛 없는 언니들’은 각자의 식습관대로 음식을 즐기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식습관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으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편안하다’, ‘즐겁다’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한 그릇 먹방을 비롯해 잔잔한 전개에 초점을 맞춘 가수 성시경의 ‘먹을텐데’ 등 요란스럽고, 과시적인 식사가 아닌 한 끼의 식사를 알맞게 즐기는 콘텐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간 환경 문제를 비롯해 음식을 과하기 즐기는 먹방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들이 있어 왔다. 이 가운데, 기본적인 식사 예절마저 변질되는 상황이 초래되자 기존 먹방 콘텐츠들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 식사는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소재기도 하다. 단순하게 많이, 맛있게 먹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다른 시선에서 접근하며 다채롭게 풀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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