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담은 ‘회장님네 사람들’→빈집 재생 나선 ‘세컨하우스’
시골 관련 콘텐츠 꾸준히 인기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시골 관련 드라마, 예능들이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해외 곳곳으로 떠나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콘텐츠들이 느는 가운데, 여전히 시골의 편안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드라마,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20년 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드라마 ‘전원일기’의 배우들이 시골 예능으로 뭉쳤다.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이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전원일기’ 촬영지인 경기 양주시 삼태기 마을에서 재회한 것. 그들은 마을 곳곳을 누비고, 최불암 등 ‘전원일기’ 출연 배우들을 초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각종 뒷이야기를 비롯해 근황을 나누며 ‘전원일기’에 대한 추억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눈 것은 물론, 삼태기 마을의 한 집에서 머무르며 시장을 누비는 등 시골 생활의 분위기도 느끼게 했었다. ‘회장님네 사람들’ 출연자들은 추후에도 전원 라이프를 이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을 예정이다.
지방 또는 시골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시골 콘텐츠들은 꾸준히 예능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산촌, 바다마을에서 직접 농작물 등을 수확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삼시세끼’ 시리즈를 비롯해 시즌4까지 방송 중인 ‘1박 2일’ 역시도 매주 지방 곳곳을 다니며 유적지를 방문하고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여행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분류된다.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외진 섬마을 등을 방문,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펼치는 자연인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내 편안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소개하기도 하면서 자극적이지 않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험을 넘어 마을에 스며들어 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생활에 방점을 찍기도 한다. 집을 빌려 일정 기간 생활하는 ‘회장님네 사람들’은 물론, 지난 5월 종영한 ‘어쩌다 사장’에서는 출연자들이 직접 마트를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에서는 출연자들이 마을호텔을 운영하며 그곳을 찾는 사람들과 친밀하게 소통했다.
유튜브에서도 생활기 솔직하게 담아내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MBC 최별 PD가 시골의 한 폐가를 사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웹다큐 ‘오느른’이 유튜브상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 등 시골살이 브이로그가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시골 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빈집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내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농어촌 소멸 현상이 심화되면서 각 지자체들도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골 관련 콘텐츠들도 다양한 방식을 담아내면서 현실을 반영 중인 것.
오도이촌, 캠핑 등이 유행하며 떠오른 세컨하우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겠다고 예고한 KBS2 ‘세컨 하우스’가 좋은 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주상욱, 조재윤 등이 시골의 빈집을 고치며 안식처를 완성하는 과정을 담는다고 예고한 상황.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을 담아내는 한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시골 빈집을 재생, 이를 통해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 ‘오느른’의 최 PD는 약 2년간의 시골살이 브이로그를 끝내면서, 팀원들과 김제 청년들이 모여 만든 조합인 오후협동조합을 결성했다고 전한 바 있다. 카페·마을 호텔 운영에 대해 언급하면서서울 생활과 시골 생활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시골 청년-로컬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면서 시골 콘텐츠가 담아낼 수 있는 순기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