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112 신고가 많았으나,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찰청에 독립특별기구를 설립해 신속하고 엄밀하게 감찰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을 국민들께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고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신고가 다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대응이 부실한 점을 시인하고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엄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히면서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감찰을 통해 사고 직전 112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범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여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고가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번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행안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좀 평가하기는 그렇다"면서 "청장으로서 듣기에 이번 사고의 위험성을 사전에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표현으로 들린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저희 경찰 입장에서는 구체적 이와 같은 사고 발생 위험성에 대한 판단이 미흡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또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한 사퇴요구에 대해선 "우선 현 상황에서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나중에 (이태원 사고 감찰) 결과가 나온다면 어느 시점이 됐든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