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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배달사고? 남욱서 받은 1억 가운데 수백만원, 이재명 후원"…검찰 진술


입력 2022.11.04 10:03 수정 2022.11.09 11:06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서울중앙지검, 유동규 진술 확보…8억4700만원 중 김용에 안 간 1억으로 후원

후원 액수는 500만원 이하…고액 후원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아

당초 1억 배달사고 파악됐지만…유동규 "이재명 후원금 용도 혹은 우리끼리 나눠 써"

검찰, 유동규 진술 사실관계 확인 중…중앙선관위 통해 실제 후원금 전달 여부 파악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나온 돈 일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후원금으로 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검찰에 남욱 변호사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를 이 대표의 대선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예비 경선에 활용할 목적의 정치자금' 20억원을 요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남 변호사로부터 작년 4~8월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받은 8억4700만원 중 1억원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하지 않고, 이 중 수백만원을 이 대표의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대선 경선 후보자에 대한 후원금이 연간 500만원 이하일 경우 후원자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유 전 본부장이 건넨 금액은 500만원 이하라서 후원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 사용처와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후원금 용도로 쓰거나 '대장동 일당'끼리 나눠 쓴 것도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받은 8억4700만원 중 6억원을 세 차례 걸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고, 1억4700만원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해 9월 남 변호사에 돌려줬으며, 나머지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배달 사고를 내고 착복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을 대질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1억원의 용처가 애매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내가 쓴 걸로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유 전 본부장은 1억원의 구체적 용처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후원금 용도로 쓰거나 우리들끼리 나눠 쓴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 동안 ‘배달사고’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검찰은 이런 진술의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중앙선관위 등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실제로 후원금을 냈는지 등을 살피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이전 아파트 리모델링 관련 일을 할 때부터 이 대표를 알았기 때문에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를 개인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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