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4% 늘었으나 영업비용이 앞질러
“자회사 배당, 보유자산 유동화 등으로 ‘스핀엑스’ 차입금 줄일 것”
넷마블이 신작 실적 부진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비용 효율화와 프로젝트 재정비, 신작 출시를 통해 적자에서 빠르게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 증가한 694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775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넷마블은 “지난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79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83%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7%, 기타 지역 6% 등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는 캐주얼 게임 47%, RPG(역할수행게임) 24%,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21%, 기타 장르 8% 순이다. 게임별로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매출 비중이 11%로 가장 컸다. ‘캐시프렌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잭팟월드·랏차슬롯’은 각 8%,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6%, ‘리니지2 레볼루션’ 4%,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매출 비중은 3%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직전 분기 대비 5.3% 늘어난 7324억원이다. 비용은 전 부문에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9.4%, 인건비는 28.6%, 마케팅비는 44.3%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매출 증가에 따라 늘어났고, 인건비는 미국 자회사 ‘잼시티’ 조직 정비에 따른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증가했다고 넷마블은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달 ‘샬롯의 테이블’에 이어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를 출시하고, 다음달에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파라곤)’ 얼리억세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7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2’에는 ‘파라곤’과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 스쿼드’ 4종을 출품한다고 덧붙였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올해 출시한 신작 성과가 내부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는 정리하면서 인건비,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해 8월 약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소셜 카지노 기업 ‘스핀엑스’에 대해서는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1조5000억원 이상의 외화 차입금이 발생했는데 이후 환율이 상승하며 분기마다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환율이 하락하면 손익 변화가 생길 것이며 4분기 자회사 배당, 보유자산 유동화 등 다각도로 검토해 차입금 규모를 지속 감소시키겠다”고 했다.
권영식 각자대표는 “소셜 카지노 시장 성장세가 꺾인 부분이 있다”면서 “일반 소셜 카지노 회사들이 20~30% 매출을 점유하고 있는데 스핀엑스가 그간 서비스하지 않았던 PC버전을 출시하게 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신작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12월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정식 출시로 전환할 것”이라며 “’아스달연대기’와 ‘나혼자만레벨업’은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몬스터 아레나’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버전은 내부 테스트 결과 시장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