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위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
2만1879배럴 정제유 수출…올 1월부터 총 6만6099배럴 공급
국제사회, 북한이 불법 환적 방식 등으로 조달하는 것 의심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지난 7∼8월 북한에 2만1879배럴의 정제유를 수출했다고 보고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7월 1987배럴(238t), 8월에는 1만9892배럴(2388t)의 정제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이는 제재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중국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총 6만6099배럴이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북한에 정제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았다고 대북제재위에 보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원유는 400만 배럴로 제한 중이다. 정제유는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올해 공식적으로 공급했다고 밝힌 정제유는 연간 한도의 13% 수준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의 7∼8월 정제유 공급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윤활유와 아스팔트 재료인 석유 역청 등 모두 비연료 제품"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따라서 북한 측이 연료성 유류를 공해상에서 선박 간 석유 제품을 옮겨 싣는 불법 환적 등으로 조달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북한 선박들이 해상 제재 위반을 숨기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조작하거나 디지털 신원 도용 또는 외관 조작으로 선박 신원을 세탁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제재 위반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외국 국적 유조선 '뉴콩크'와 '유니카' 등은 올해 봄에도 가짜 AIS 식별부호를 전송해 다른 선박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북한에 정제유를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