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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도움 요청에 김용 "이재명, 아직 대통령 아니라서 100% 힘 쓸 수 없다"


입력 2022.12.16 16:02 수정 2022.12.16 22:54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남욱, 지난해 11월 정민용 통해 김용에 "검찰과 대화 통하는 변호사 소개" 부탁

정민용 김용에게 전한 남욱 쪽지 "대장동 사업 주도한 것은 내가 아니라 김만배"

남욱, 이후 고검장서 퇴임한 전관 변호사 추가 선임

남욱 변호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남욱 변호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이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작년 11월 구속 수사를 받던 당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 100% 힘을 쓸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남 씨는 작년 11월 서울구치소로 접견을 온 자신의 변호인에게 '정민용 변호사에게 연락해 김용을 만나보라고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정민용 변호사는 남씨 추천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밑에서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당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정 변호사는 이후 남 씨의 말대로 공중전화 등을 통해 김 전 부원장에게 연락했고, 김 씨와 3차례 만났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이 때 남 씨가 쓴 쪽지를 전달했는데 그 안에는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건 내가 아니고 김만배', '검찰 수뇌부와 대화가 통하는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김 전 부원장은 이에 '이재명 후보가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서 100% 힘을 쓸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이후 남 씨의 변호인에게 "이태형 변호사가 소개해 준 고검장 출신 A 변호사가 찾아올 것"이라 했다고 한다. 이태형 변호사는 과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재판 변호인 중 한 명이었으며, 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인물이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이 변호사를 통해 남 씨의 부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A 변호사는 이 변호사와는 대학, 사법연수원 동기다. 작년 6월 고검장에서 퇴임한 전관이기도 하다.


A 변호사는 남 씨의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됐고, 작년 12월 말 남 씨에게 '내 얼굴을 봐서라도 한 번만 검찰에 가서 곽상도 전 의원 관련 조사를 받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는 검찰이 곽 전 의원에 대해 1차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직후였다.


남 씨가 이후 검찰에 '곽 전 의원에게 2016년 변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곽 전 의원은 지난 2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남 씨는 '변호사비'라 주장했지만, 당시 수사팀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A 변호사는 이후 검찰이 남 씨 역시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추가 기소하자, 해임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변호사는 "남 씨의 변호를 맡은 건 이태형 변호사나 김용 씨와는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형 변호사 역시 "남 씨에게 A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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