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왓챠 매각 포기...신주 발행 걸림돌
왓챠 매각 난항..."뉴 플레이어 찾기 어려울 것"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 인수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난 7월부터 매각설에 휩싸인 왓챠가 새로운 경영 파트너를 구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발과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 등 이유로 왓챠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
앞서 왓챠는 지난해 말 CB를 발행해 두나무와 밴처케피탈(VC) 인라이트벤처스 등으로부터 49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왓챠 최대 주주에 오를 경우 CB 보유사들에게 해당 금액을 상환해야하는 문제가 걸림돌이된 것으로 보인다.
왓챠 FI들의 반대도 문제였다. 구주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신주가 발행될 경우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가 물거품이되면서 왓챠 인수전은 다시 미궁에 빠진 모양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OTT 시장 자체가 쪼그라든데다 왓챠가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왓챠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는 지난 2020년 154억원에서 248억원으로 늘어났다. OTT 사업자 생명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올해 8월 60만명 대비 10월 54만명으로 10%가량 줄기도했다.
이러한 이유로 왓챠는 올해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지난 7월에는 게임·플랫폼 업계와의 인수합병(M&A)설도 나왔다. 당시 왓챠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나온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왓챠는 추후에도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회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박태훈 왓챠 대표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경영권 매각 질문에 “투자 유치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왓챠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왓챠의 가장 큰 매력은 그동안 쌓인 사용자 데이터다.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에 관심을 가진 배경도 데이터 확보 때문일 것"이라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OTT 사업에 뛰어들 새로운 플레이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