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X 영업익 전년비 30%↓...스마트폰 시장 부진 한몫
내년 실적도 '먹구름'...갤럭시S23 반전 기대
올해 혹한기를 지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내년에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적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쪼그라든데다 강달러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의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9일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0조원, 10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증가, 영업이익은 29%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7조5160억원, 1조9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0%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런 유례없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부진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10.9% 줄어든 12억4000만대 규모다. 3분기 전세계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과 강달러 등의 악재로 인한 비용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원자잿값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스마트폰 원가 상승을 불러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폴드4 모두 가격 인상 조치를 하지 않았던 점이 수익개선에 어려움을 줬다.
문제는 4분기 이후다. 내년 역시 업황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추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 악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이 내년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서는 "전 세계적 4분기 출하량은 4억 대가 넘던 팬데믹 이전 수준은 고사하고 작년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길어진 교체 주기로 인해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처한 환경도 문제다. 마진율이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플래그십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다. 게다가 중저가폰 시장 마저 중국 업체들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13.5%)은 전년 대비 20% 줄었으나,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업체들은 각각 4%, 85%씩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 스마트폰 총 판매량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다"며 "중저가 시장 규모 자체의 위축과 해당 부문에서 점유율 상실로 이중고를 겪는 셈"이라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위기를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뛰어넘는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플래그십은 글로벌 경기 불안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 "시장 트렌드에 맞춰서 MX사업부도 플래그십 중심의 성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적 개선 '키(Key)'는 내년 2월 출시될 갤럭시S23다. 중국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2023년 2월 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만약 팁스터 예상대로 2월 1일 언팩이 개최될 경우 출시일은 2월 17일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몇 년간 언팩 이후 2~3주 기간을 두고 실제 제품을 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