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마윈 지배권 상실' 지분 구조 조정 결과 발표
마윈, 앤트그룹 의결권 50% 이상→6.2% 추락
중국 당국 규제 '정면 비판' 마윈, 고강도 빅테크 규제 핵심 표적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세계 최대 규모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지배권을 상실했다.
7일(현지 시각) 앤트그룹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회사 거버넌스 지속 개선에 관한 공고'에서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 구조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고는 "이번 조정 핵심은 앤트그룹 주요 주주의 의결권 변화"라고 설명했다.
공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마윈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지분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던 체제에서, 앤트그룹 경영층과 사원 대표 마윈을 포함한 10명의 자연인이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변화한다. 어느 주주도 단독 혹은 타 주주와 공동으로 앤트그룹 주총 결과를 통제할 힘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공고는 설명했다.
마윈은 과거 앤트그룹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지만, 이번 조정으로 6.2%만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는 "이번 조정으로 앤트그룹 지분 의결권이 더욱 투명해지고, 분산되게 됐다"며 "이는 기업 지배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고, 앤트그룹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정으로 앤트그룹 주주와 관련 수익인의 경제적 이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정이 앤트그룹과 계열사 일상적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고는 "앤트그룹 관련 경영진 구성원은 더 이상 (모기업) 알리바바의 파트너를 맡지 않게 됨으로써 회사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한층 더 높이고 알리바바 그룹과의 거리두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의 대명사로 통하는 '알리페이'의 운영사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