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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전 비서실장, '성남FC'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서에 23회 언급


입력 2023.03.11 02:46 수정 2023.03.11 02:4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재명 전달자 역할 및 협상 창구 활동 공범' 적시

숨진 비서실장, 정진상과 네이버 만나 후원금 협상 이어가…각종 민원도 처리

정자동 부지 관련 뇌물 40억원 수수 포함 3가지 혐의 이재명·정진상과 공모

지난해 12월 한차례 소환조사…추가 출석 요구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대표의 측근 전모 씨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 공범으로서 구속영장 청구서에 23회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 구속영장에서 전 씨의 이름은 모두 23차례 등장했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부분에서 이 대표 전달자 역할이나 협상 창구로 활동한 공범으로 전 씨를 집중 거론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4급)이었던 전 씨가 이 대표의 지시를 받아 주요 현안 대응을 총괄하고 각종 정책과 주요 계획을 검토·수립·추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적시했다. 전 씨는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후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전 씨가 2014년 11월 초 네이버 대관 업무 담당자와 만나 네이버가 성남시 소유 구미동 부지를 사는 대가로 성남FC에 50억원을 후원해 달라는 이 대표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전 씨는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함께 네이버 측을 지속해서 만나며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은 구미동이 아닌 정자동 부지를 네이버가 매입하는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후원금은 40억원이었다. 후원금 출처가 네이버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제윤경 전 의원이 운영한 '희망살림'을 거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이후 후원금을 받기 위한 세부 조건 논의를 위해 성남시청 등에서 네이버 측과 여러 차례 만나는 실무 협상 창구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됐다.


성남FC 관계자와 실무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네이버 측이 성남시 공무원이자 정 전 실장과 함께 사전 협의를 담당했던 전 씨를 창구로 직접 지정하기도 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네이버는 이후 건물 신축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신축 건물 근린생활시설 지정, 최대 용적률 상향 등의 민원을 전 씨를 통해 제안했고 이는 결국 이뤄졌다.


검찰은 이러한 조사 내용을 근거로 전씨가 ▲ 구미동 부지 관련 뇌물 50억 요구 ▲ 정자동 부지 관련 뇌물 40억원 수수 ▲ 희망살림을 통한 범죄수익 취득 가장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이 대표, 정 전 실장과 '공모'했다고 적었다.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해 12월 26일 전씨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지만 그 이후 추가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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