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위험성 없다고 판단
소유주 특정 위한 조사 착수
미국 영공에 무인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나 미군이 추적 중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중국 정찰풍선의 영공 침범 문제로 긴장이 고조된 지 2개월여 만이다.
NBC·CBS방송 등에 따르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미 군당국이 지난달 26일 태평양 하와이 부근 3만6000피트(약 11km) 상공에 떠있는 풍선을 처음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와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풍선이 민감한 구역이나 중요 군사시설 위를 직접 지나지는 않았고 통신도 하지 않은 것을 토대로 군사적 위협 등을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풍선이 외국이나 적대세력의 조종을 받는다는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 풍선이 중국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소유주를 특정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은 미확인 레이더 신호를 감지하고 F-22 전투기 3대를 보내 확인한 뒤 풍선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기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이 풍선은 현재 미국 영공을 벗어나 멕시코 쪽으로 천천히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여러차례 발견돼 격추된 바 있다. 지난 2월 13일 미 국방부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가 출격해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4일에는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고, 10일과 11일에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한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에 반발하며 중국정부가 미국의 고고도 풍선도 허가 없이 중국 영공을 10회 이상 비행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