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AI스피커, 고령층·독립가구 지원
LGU+ 사고 방지 플랫폼 운영···B2C확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도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대표 AI 솔루션은 AI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다. 긴급 구조를 비롯한 정보 전달·일정 관리·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다. 현재 전국 93개 지자체·기관 돌봄 대상자 약 1만7000명의 노인들이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실제 사고 방지 효과도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9년 4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다. 이 중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500회를 넘겼다. 혹시 모를 사고를 약 6000건 이상 막은 셈이다.
AI 돌봄 서비스는 고령층의 심리 안정 지원에도 쓰이고 있다. 사용자가 AI 스피커에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나 심리상담사와 연결한다. 최근 3년 동안 약 800여회의 심리상담을 제공할 정도로 사용량이 많다.
SK텔레콤 AI는 고령층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도 해결하는데 쓰이고 있다. ‘AI 안부 든든 서비스’는 일정 기간 통신이 발생하지 않거나 전기 사용이 없는 등 이상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SK텔레콤이 안부를 확인한 뒤 현장 요원을 긴급 출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향후 AI 안부 든든 서비스의 효과성을 분석해 서울시 고독사 예방정책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KT 또한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이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화 전남대학교 생활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서구 지역 내 사용자들은 AI케어서비스 이용 이후 건강 수준 개선·유지 80%, 우울감 감소 63.5%·고독감 감소 65.9%·상태불안감 감소 효과 72.6% 등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는 스피커 대신 전용 플랫폼 'U+스마트레이더'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낙상 사고·쓰러짐 사고·영역 진입 및 이탈 등 위험 상황 발생 시 레이더 센서가 스캔으로 해당 물체를 감지하고, 수집한 데이터의 노이즈 제거 후 이미지화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상 상황 등 최종 정보가 종합 감지 현황판에 뜨면 PC와 문자를 통해 바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U+스마트레이더는 기업 간 거래(B2B)로만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학교 옥상·계단, 건설현장, 박물관·미술관·유적지 등 공공시설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이나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집에서 낙상 등 위급상황을 즉각적으로 감지하고, 재실 여부나 위치 정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사용범위가 무궁무진한 만큼, 다양한 사회 안전망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