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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영우’는 없어도…ENA가 쌓아가는 유의미한 성과들 [D:방송 뷰]


입력 2023.08.27 12:19 수정 2023.08.27 12:1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웰메이드 ‘마당이 있는 집’·신선한 재미 ‘남남’ 등

시청자들 관심 꾸준히 이어가는 ENA

시청자들의 호평 속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남남’은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었다.


0.9%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17%를 넘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화려한 기록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긴 힘들었지만, ‘웰메이드’로 호평받는 작품들을 꾸준히 남기면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쌓아나가고 있다.


ENA에서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은 지난 22일 전국 가구 기준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 회 시청률은 1.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철없는 엄마 은미(전혜진 분)와 쿨한 딸 진희(최수영 분)의 일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매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흥행 드라마로 반가움을 자아낸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끌어내 더욱 의미 있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모녀의 공감 가는 일상도 물론 ‘남남’을 보는 이유였지만, 헌신이나 희생보다는 당당하게 개인의 욕망을 선택하는 은미와 이를 인정해 주는 진희의 조금 색다른 관계가 호평의 이유였다. 기존의 가족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전개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은 ‘남남’의 또 다른 성과였다.


‘남남’ 이전에는 ‘웰메이드 장르물’로 꾸준히 호평을 받았었다. 전작인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극 초반 인물의 감정이 묻어나는 인상적인 임지연의 먹방이 SNS 등을 통해 화제를 모으는 등 화제성 면에서도 여느 드라마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행복배틀’에 이어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진실 추적극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까지. 연이어 탄탄한 장르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ENA=장르물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물론 이 작품들이 2~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남남’의 전혜진 또한 이 드라마가 남긴 의미 있는 결과에 만족을 하면서도 “사람인지라 더 많이 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전히 채널에 대한 낮은 접근성은 딘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채널에 대한 인지도를 단번에 높였지만,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울 법하다. ‘콘텐츠만 좋으면 채널은 상관없다’라는 긍정적 전망까지 끌어내며 이후 다양한 작품들을, ‘굿잡’을 비롯해 ‘얼어 죽을 연애 따위’, ‘보라 데보라’ 등 다수의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으면서 ‘결국 반짝 인기였나’라는 우려의 시선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급의 인기를 얻는 작품을 계속해서 배출하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남남’처럼 입소문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작품은 물론,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꾸준히 끌어내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여러 채널, 플랫폼에서 콘텐츠들이 쏟아지는 요즘, 시청자들의 신뢰라는 ENA의 성과는 더욱 유의미하기도 하다.


하반기에도 ‘유괴의 날’, ‘악인전’ 등 다양한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ENA만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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