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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빈대 예방 매뉴얼 배포" 방역 강화


입력 2023.11.01 11:54 수정 2023.11.01 11:54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전염병 매개체 아니라 신고의무 없어…업소들은 '쉬쉬'

서울시, 숙박업협회 등 민간협회 중심으로 계도 강화

각 지역 보건소 전용 상담창구 운영…방제 약품도 곧 보급

10월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람을 물어 피를 빠는 빈대가 15년만에 서울에 나타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빈대는 전염병 매개체는 아니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시도 빈대 예방 매뉴얼을 배포하고 지역 보건소에 전용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한 결과 서울에서 빈대가 주로 발견된 곳은 외국인 입국자들이 다녀간 숙박시설과 쪽방촌 등 위생이 열악한 곳이었다. 특히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앱을 통해 외국인들이 이용한 숙소에서도 빈대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대구 계명대 기숙사와 인천 서구 소재 찜질방 등에서 빈대가 발견된 데 이어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고시원에서는 빈대가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급속도로 서울까지 빈대가 퍼진 것이다.


서울시가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배포한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서울시 제공

서울시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이승찬 감염병관리팀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신속하게 빈대 예방 및 관리 요령에 대한 안내서를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각 구청에 게시하고 서울시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며 "빈대의 습성은 물론 빈대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환경과 빈대 발견시 박멸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해놨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사실 빈대가 전염병 매개체가 아니다보니 신고의무가 없는 것이 방역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라며 "특히 숙박업소나 식당 등은 영업에 방해가 될까봐 빈대를 발견해도 신고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나 구청에서 신고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숙박업협회나 요식업협회 등 민간 협회를 대상으로 각 업소에 빈대 출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빈대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각 구청 보건소에도 빈대 전용 상담창구를 운영하라는 지침을 전달했고 바로 오늘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전자책 형태로 만들어 배포한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서울시 제공

빈대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해숙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국내 빈대는 1970년 초반 자취를 감췄고 서울에서는 2008년 이후 빈대 발생 보고가 없었다"며 "최근 출현한 빈대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만약 집 안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즉시 빈대가 발견된 곳의 의류와 침구류를 모두 삶아서 세탁하고 옷장도 스팀으로 청소해야 빈대 알까지 모두 없앨 수 있다"며 "빈대를 박멸할 수 있는 약제도 빠른 시일 내에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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