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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100% 정상운행? 평소보다 훨씬 혼잡"...서울지하철 파업 첫날 시민들 표정


입력 2023.11.09 11:20 수정 2023.11.09 11:2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서울 지하철 1호선∼8호선 대상…9일 오전 9시부터 경고파업

출근길 시민들 "정상운행? 지하철 운행간격 평소보다 길어진 듯"

"통과 열차 포함해 100% 아니냐" "교통비도 올랐는데 파업?"

출근길 열차 고장 발생하기도…"안내방송, 안전요원 없었어"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일인 9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DB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민노총 소속 노조가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하철 일부 노선이 다소 혼잡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약에 따라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까지는 열차 운행률 100%를 지키기로 했으나, 실제 출퇴근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열차 배치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진 것이 체감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9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을 찾은 직장인 이모(42)씨는 "파업을 오늘 9시부터 한다고 해 출근을 서둘렀는데 이 시간대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사람이 많아 열차 1개를 보내고 다음 열차를 탔는데도 너무 많은 사람이 또 타서 옆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꽉 낀 채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을 안 하고 정상운행했는데도 이 정도라면 퇴근길이 막막하다. 노조가 어떻게 해마다 서민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고 하느냐.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업무상의 이유로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양주까지 급하게 이동 중이던 홍모(68)씨는 "버스를 타고 시청역에 오면 보통 8시 25분께 소요산 급행 열차가 오고, 시간표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너무 안 온다"며 "양주에 업무 약속이 있는데 오늘은 8시 43분에 열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운행이라고는 하는데 지하철 열차가 평소보다 줄어든 것 같다"며 "열차운행률이 100%라는 게 통과 열차를 포함해 100%라고 하는 것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사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지하철 요금을 인상해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을 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2호선 시청역을 찾은 조현규(26)씨는 "교통비도 1400원으로 150원이 최근에 올라 서민들은 하루하루 어려운데 적자가 나건말건 내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파업을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시민들 출퇴근길이 불편한 만큼 시민들의 발길을 볼모로 한 '제 밥그릇 챙기기'식 파업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일인 9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DB

일부 노선에서는 정상 운행 와중에 열차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께 4호선 미아역에서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 고장으로 승객이 전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15분 정도 지연됐다. 4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김모(33)씨는 "오전 7시 19분에 신용산역에서 7시 13분에 도착했어야 할 열차가 오지 않고 연착돼 7시 19분에 대거 사당행을 탔다"며 "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에서 갈아타려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밀면서 타는 바람에 사람들이 욕하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지하철 역사 안전 요원도 없고, 안내 방송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 주간근무(오전 9시)부터 10일 야간근무(오후 6시) 전까지 이틀간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2026년까지 정원 2212명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고수했고, 노조도 인력을 줄이면 시민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총 11차례의 논의를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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