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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간토대학살 100주기 한∙일 추모문화제 '간토, 100년의 침묵'


입력 2023.12.05 16:33 수정 2023.12.05 16:33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한∙일 역사 인식 차이 좁혀 화해와 평화의 하모니

양국 합창단, 재일 한국인 2세 가수 등 참여

'간토 100년의 침묵' 공연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한∙일 시민이 함께하는 추모문화제 '간토, 100년의 침묵'을 오는 9일 오후 7시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 예음홀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켜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퍼지면서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


조선인 피해를 조사한 이재동포위문반의 조사 보고에 따르면 최소한 6661명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사건은 여러 증거와 연구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의 날조된 선동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재단은 당시 사건 100주기를 맞아 간토대학살 참극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추모하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100년의 침묵'을 깨뜨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민간 문화예술단체가 뜻을 함께 모았다.


공연에는 시민들의 문화공동체인 한국 평화의나무합창단, 대학살의 현장이었던 일본 사이타마현(縣)에서 온 65년 전통의 순수 민간단체 사이타마 합창단, 재일 한국인 2세 가수 이정미, 십대로 구성된 하모니 경기소년소녀합창단, 승무 예능보유자 고(故) 이애주의 명무를 잇고 있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 문화 취약계층을 돕는 엠클래식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추모문화제 1부의 주제는 '간토의 기억 100년'이다. 희생자의 넋을 불러 모아 진혼을 준비하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의 넋전춤을 시작으로 잔인한 대학살의 현장을 오라토리오 형식의 합창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추모제를 위해 이용주 지휘자가 창작한 <간토의 유언비어>, <간토대학살>, <학살자들의 행진>을 평화의나무합창단이 부른다. 이어 사이타마 합창단이 합류해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곡> <희생자들을 위한 장송곡>을 함께 부른다.


2부는 '참회와 화해'이다. 대학살 당시 조선인들을 구한 일부 일본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한일 시민들이 서로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시공간을 음악으로 연출한다.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이 동요 <오빠생각>, <반달> 그리고 일본 동요 <아카톰보>(고추잠자리)와 한국의 아리랑을 묶어 편곡한 <아카톰보 아리랑>을 부른다. 이어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가 자작곡 <케이세이센>(경성선)으로 어릴 적 동네를 달리던 나리타-하네다 전철 노선에 얽힌 억울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3부는 <평화와 화합의 대합창>이 이어진다. 먼저 사이타마 합창단이 젊은이들에게 과거의 진실을 정면으로 맞설 때가 올 것이라고 알려주는 <그것은 언제?>, 마더 테레사의 글을 노랫말 삼아 작곡한 <주세요, 당신의 마음이 아플 정도로>를 부른다. 이어 사이타마와 평화의나무합창단이 절박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고 끝내 살아내자고 외치는 <인간의 노래>를 우리말과 일본어 가사로 주고받는다.


마지막으로, 한∙일 두 나라와 동아시아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기원하며 출연진 전원이 함께 <평화를 위한 대합창>, <평화의 행진>을 합창한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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