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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부터 스테디셀러까지…대극장 창작 뮤지컬 쏟아진다


입력 2024.01.15 07:34 수정 2024.01.15 08:3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의 작품 라인업 상당 부분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시장의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려면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의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왔다. 이런 가운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이 라인업에 다수 이름을 올리면서 균형 있는 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뮤지컬 '일 테노레' ⓒ오디컴퍼니

실제로 티켓판매액 1104억원(예술경영지원센터 ‘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기준)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에는 상위 10개 공연 중 라이선스, 내한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창작 뮤지컬은 ‘그날들’ ‘벤허’ ‘곤 투모로우’까지 단 3개 작품에 불과했다. 올해는 시장의 티켓판매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극장 창작 뮤지컬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먼저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대거 돌아온다. 창작 뮤지컬 대작 ‘프랑켄슈타인’은 3년 만에 돌아오는 다섯 번째 시즌으로 6∼8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무대에 오른다.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담은 주크박스 창작뮤지컬의 신화 ‘광화문 연가’도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는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도 내년 1~3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찾아온다.


특히 대극장 창작 초연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현재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2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가 공연되고 있고,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베르사유의 장미’는 7~10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연된다.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는 뮤지컬로 재탄생돼 3~5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서울예술단은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을 뮤지컬화한 신작을 4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영역에 도입되기 시작한 미래를 배경으로 동물과 로봇, 인간의 따뜻한 연대를 그린다.


대학로와 중극장 공연을 예정하며 대극장 진출을 노리는 작품도 대기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동명 영화로 친숙한 ‘벤자민 버튼’(5~6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을 뮤지컬로 선보이고,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옷을 만드는 두 테일러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테일러’를 11월 대학로 TOM에서 개막한다.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충무아트센터 창작 지원 프로그램 ‘2023 창작뮤지컬어워드 넥스트’에서 우승작으로 선정된 ‘비하인드 더 문’(7월 을 정식 공연으로 선보인다.


또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어쩌면 해피엔딩’(6월 예스24 스테이지 1관)은 5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며 겪는 이야기다. 제2회 한국 뮤지컬어워즈 6관왕에 올랐고 미국 애틀란타 트라이아웃, 일본·중국 라이선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 시장은 코로나 이후 매년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건강한 뮤지컬 시장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과 함께 내실을 다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역시 라이선스, 내한 작품들이 대거 올려지지만 동시에 창작 스테디셀러와 창작 초연 작품들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창작 뮤지컬의 성장을 위해 좋은 작품을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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