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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뭉치거나, 일반인 활약…예능인 없는 예능 봇물 [D:방송 뷰]


입력 2024.02.20 14:18 수정 2024.02.20 14:1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배우들 캠핑기 담은 ‘텐트 밖은 유럽’ 네 시즌째 인기

‘서진이네’· ‘배우반상회’ 등 배우 예능 이어져

함께 뭉쳐 해외에서 식당을 차리거나, 또는 국내의 시골로 여행을 떠나는 관찰 예능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예능인보다는, 배우들이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관심을 끌곤 한다. 여기에 ‘날 것’의 재미를 유발하는 일반인 예능까지 각광을 받으면서, 예능인을 중심으로 한 예능 기획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배우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이 남프랑스로 캠핑을 떠났다. tvN 예능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의 네 번째 시즌으로, 더 와일드하고, 더 리얼한 하이퍼리얼리즘 캠핑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5.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회 만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텐트 밖은 유럽 남프랑스편ⓒtvN 영상 캡처

앞선 시즌들에서는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노르웨이 편을 통해 동계캠핑의 매력을 보여줬었다. 남배우에 이어, 여배우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네 시즌째 배우들의 해외 캠핑기를 선보이고 있다.


배우 이서진을 필두로 박서준, 최우식, 정유미가 해외에서 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서진이네’도 시즌2를 예고했으며, 배우 김선영, 조한철, 김지석, 차청화 등 ‘성장’과 ‘변신’을 꿈꾸는 ‘배우’들의 하루를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반상회’도 현재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배우들의 일상을 담거나, 혹은 여행, 창업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 관찰 예능이 여전히 예능가의 한 축을 차지 중이다.


유튜버, 일반인들이 예능의 중심에서 활약하기도 한다. ‘나는 솔로’, ‘커플팰리스’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예능은 물론, 비예능인들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방송인 기안84,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활약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가운데, 전현무는 또 다른 여행 유튜버 곽튜브와 뭉쳐 국내 여행을 떠나는 ‘전현무계획’으로 MBN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일반인 대상 서바이벌 예능이 연이어 방송되기도 한다. 현재 MBC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대생들이 각 대학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국내 최초 체대 서바이벌 예능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이 방송되고 있으며, MBN은 미술계 주역으로 성장할 미술 작가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마술사가 주인공인 서바이벌을 예고한 SBS도 있다. 연애를 넘어, 여행, 서바이벌에 이르기까지. 비연예인들의 활동 무대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다.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버라이어티 장르의 하락세까지 겹치며 예능인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박 2일’, ‘런닝맨’ 등 예능인들의 예능감이 중요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일부 명맥을 유지하곤 있지만, 트렌디한 장르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다행히 부활했지만, 과거만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물론 설 자리를 잃은 예능인들은 유튜브라는 새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기도 한다. 유재석, 신동엽, 이경구 등 베테랑 예능인들이 유튜브에서 토크 콘텐츠를 이끌며 활약 중인 것은 물론,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등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대세로 거듭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활약하는 플랫폼이 다변화됐을 뿐, 예능인들의 활약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럼에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새로운 예능인들을 발굴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으며, 배우-일반인들을 관찰 카메라로 포착되는 비슷한 콘셉트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한 예능 PD는 “예능인들과 늘 함께 작업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유튜브 콘텐츠가 흥하면서 커진 ‘날 것’의 재미를 향한 니즈가 더 크다고 여긴다”면서 “혹은 그렇지 않다면, 배우를 영입해 관심을 끄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최근의 예능 흐름을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다만 인기 장르는 늘 변한다. 지금의 흐름이 식상하다는 반응이 더 커진다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장르가 주목을 받으며 예능인들의 활약도가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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