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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슈퍼 히어로’…‘탑건’·‘듄’으로 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 공식 [D:영화 뷰]


입력 2024.03.15 09:10 수정 2024.03.15 09: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듄:파트2', 월드 와이드 수익 6억 달러 기대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흥행 공식이었던 슈퍼 히어로를 앞세웠던 마블 스튜디오 작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계 위기와 함께 MCU의 인기 히어로들의 퇴장, 멀티버스를 활용한 문어발식 세계관 확장이 맞물리면서 마블표 히어로물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마블민국'이라고 불렸던 한국이지만 팬데믹 이후 선보였던 작품 중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볼륨3'만이 박스오피스 TOP10 안에 들었다.


OTT가 강세가 되면서 디즈니플러스를 '로키, '완다비전', '미즈마블' 등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어내면서 초반에는 환영 받았으나 무리한 세계관 확장으로, 극장과 관객이 더 멀어지게 만드는 역할만 했다.


더 이상 관객들은 CG로 범벅된 슈퍼히어로들이 지구와 우주를 오가며 양자역학을 명분 삼아 일어나는 서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됐다.MCU의 왕좌가 흔들리는 사이, '탑건: 매버릭'과 '듄:파트2'가 다른 성질의 고전 블록버스터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2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인 '탑건: 매버릭'은 1986년 '탑건'의 속편으로 36년 만에 재발굴돼 인기를 누렸다. '탑건: 매버릭'은 CG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이질감을 경계했다. 톰 크루즈를 필두로 배우들이 실제 파일럿 훈련을 받고 비행하는 장면까지 직접 촬영했다. 이 장면들은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에게도 현실감을 전달했다. 마블과의 정반대의 위치에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 성공한 셈이다.


올해는 '듄:파트2'의 성공이 위기에 봉착한 마블의 현실을 더욱 진하게 새겼다. '탑건: 매버릭'이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관객들의 감각을 깨웠다면 '듄' 시리즈는 CG의 스케일을 키우고 로케이션 세트장을 지어 관객을 사막 한가운데에 세워놓는 듯한 체험감으로 감각을 폭격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부다페스트, 요르단, 아부다비, 노르웨이 등에 세트장을 지었고, 여름의 사막 하늘과 안개를 담기 위해 7~8월에 촬영하기도 했다. CG를 메인으로 두는 스크린이 아닌, CG가 정교함을 더하는 기술로 적극 활용했다.


서사 면에서도 하나의 영웅을 무조건적으로 우상화 시키는 시켜온 히어로물과 관점이 달랐다. 파트1원에서 스파이스를 차지하려는 원주민들 프레맨을 핍박하는 모습을 통해 역사의 식민지 쟁탈전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파트2에서는 소년이 영웅이 된 과정을 매력적이면서도 위태롭게 그려, 히어로의 등장과 함께 절대자의 권력을 비판했다.


현재 '듄:파트2'는 월드 와이드 수익 3억 6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개보 영화 중 최초로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전편 '듄'의 4억 3392만 2307달러를 넘어서며 총 6억 달러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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