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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S24 흥행에 1분기 방긋...‘AI폰 절대강자’ 굳히기


입력 2024.04.05 11:05 수정 2024.04.05 11:05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영업익 931% 급증

2월 글로벌 판매량 애플 제치고 1위

올해 1억대 기기에 ‘갤럭시 AI’ 탑재

첫 AI 폴더블폰 올 여름 출시

갤럭시AI.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신작 ‘갤럭시S24’ 흥행 성공으로 모바일 부문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인 삼성은 올해 1억대 이상 기기에 AI를 적용, AI폰 시장을 넓혀 모바일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71조원으로, 5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3%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앞서 증권가에서 나온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5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사업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와 함께 모바일 부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출시 초기 3주간 전 세계 판매량이 전작과 비교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지난 2월까지 판매량은 전작보다 10%가량 적지만, 갤럭시S24 출시 시점이 전작보다 열흘 정도 늦은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인 애플을 제쳤다. 삼성이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애플은 같은 기간 1741만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8%에 그쳤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점유율이 1월(20%) 대비 16%p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애플 미국 점유율은 64%에서 48%로 16%p 줄었다. 애플 점유율을 삼성이 그대로 가져간 셈이다. 삼성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중 52%는 갤럭시 S24 시리즈였다. 유럽에서는 34%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은 AI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굳히기 위해 올해 1억대 이상 기기에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 갤럭시S23 시리즈등 작년 출시한 9개 주요 모델에는 ‘갤럭시 AI’ 기능을 업데이트한 상태다. 올 여름에는 AI를 적용한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폴드6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Z폴드6는 최고 사양 모델인 ‘울트라’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해외 주요 경쟁사들이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화웨이 포켓 2’를 앞세워 올 1분기 판매량에서 삼성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판매량을 크게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은 중국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가 삼성보다 한 발 앞서 2번 접는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올 상반기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 비보는 삼성을 겨냥해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두께가 얇은 제품을 공개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비보X 폴드3′로, 접었을 때 두께가 10.2㎜ 수준이다. 이는 갤럭시Z 폴드5(13.4㎜)보다 20% 이상 얇다.


애플은 올 9월 ’아이폰16‘에 AI를 탑재해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AI 선두주자인 구글, 오픈AI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에 이어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AI폰을 내놓으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신작인 아이폰16을 AI폰으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중국에 유통할 아이폰16에는 중국산 AI 모델 ‘어니AI’ 적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같은 수순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AI 활용이 불가능하자 중국향 갤럭시S24에 어니AI를 탑재한 바 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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