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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는, 엄마의 지혜가 담긴 집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⑨]


입력 2024.05.10 09:31 수정 2024.05.10 09:31        데스크 (desk@dailian.co.kr)

“우리 아들은 정말 활발해서 책 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앉아서 책 읽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독서 공간을 만들어 줘도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할지 의문이에요.”


도서관이나 북카페를 방문하면, 평소 책을 손대지 않던 이들도 수 많은 책들 사이에서 눈길을 빼앗기곤 한다. 일부는 책을 꺼내 몇 페이지를 넘겨보고, 매력적인 문구를 발견하면 자리에 앉아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공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공간의 디자인에 따라 감정과 경험이 달라지며, 아이의 독서 습관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는다.


'책 육아'라는 용어가 있듯이, 유아기 독서 경험은 아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독서를 장려할 수 있을까? 핵심은 적절한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책과 부모의 독서 모습이 중요하며,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수다.


"책과 친하지 않은 우리 아이가 공간을 만들어 준다고 읽을까요?"


필자가 약 1년간 아이가 책 읽고 싶어하는 독서공간인 "도도존"을 설계하고 피드백을 받은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양 옆에 책장으로 둘러 쌓인 아늑하고 협소한 독서공간이 바로 “도도존”(도다미네가 만든 도서관 공간)이다.


도다미네플레이스 @copyright_dodamine place


"도도존을 만들어줄 때만 해도 남편의 시선은 부정적이었어요. 이런걸 한다고 평소 책을 안보던 애가 책을 읽겠냐고 말이죠. 그렇게 툴툴대며 도도존 구성에 도움을 준 남편. 이틀 후 조용한 아이가 궁금해서 방문을 열었는데 도도존에서 책 읽고 있는 아들을 발견하고 신기해했었답니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책을 제공해 주고, 부모가 아이 앞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만의 독서 공간인 리딩누크, 도도존을 만들어보자. 독서를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특히 아이들이 좁은 공간에서 느끼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집은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휴식 공간이 필요한 장소다. 엄마, 아빠에게도 개인적인 공간은 필요하겠지만, 아이에게도 이 공간은 필수다. 어린 시절 책상 아래 들어가 놀았던 기억들이 한 번쯤 있지 않은가?


도다미네플레이스 @copyright_dodamine place


집 한켠에 아이가 다른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좋아하는 책과 편안한 소파를 두어보자. 양쪽에 책장을 두고 쏙 들어간 공간에 폭신한 러그, 1인 소파, 그리고 조명을 두어 아늑함을 더한다.


독서에 앞서 아이가 먼저 앉고 싶어 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가 이 공간을 좋아할까?'라는 고민이 든다면, 자신이 그 공간에 앉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자. 엄마가 편안하고 아늑하다고 느끼는 공간이라면 아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이 공간엔 많은 책이 필요하지도 않다. 아이가 최근 관심을 보이는 책 몇 권을 눈높이에 맞춰 배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이는 이 공간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며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 속에서 책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권이었던 독서가 점점 늘어나 연간 천 권 이상을 읽게 될 수도 있다.


공간을 변화시키는 데는 사실 그리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조금의 노력으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면, 이는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아이의 방이든 거실의 한 켠이든, 아이가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해 주고 변화를 지켜보자. 곧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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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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