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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먹거리, 그 남자 등장에 전부 사라졌다"


입력 2024.05.13 11:31 수정 2024.05.13 11:3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부실하거나 지나치게 비싼 음식값 등으로 지난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전북 남원의 지역 축제인 '남원 춘향제'가 올해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0일 개막한 제94회 남원 춘향제의 후기들이 속속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직화구이 치킨 한 마리 15000원, 장작불로 조리하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금액 9000원이 적힌 영수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며 "작년에는 말도 안 되는 40000원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 하다"고 호평했다.


ⓒSNS

앞서 지난해 춘향제에서는 한 눈에 봐도 부실한 '통돼지 바비큐' 한 접시가 4만원, 조각난 '해물파전'이 1만8000원, 터무니 없는 양의 곱창이 2만5000원에 판매돼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을 직접 겪은 방문객은 "계속 호구질 당하다가 지갑 거덜 날 거 같아서 계산하고 바로 일어섰다"고 글을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이 붙자 남원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춘향제에서는 백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저렴하고 알찬 먹거리를 내놓은 것.


백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남원 춘향제- 바가지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며 춘향제 음식 컨설팅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남원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백종원 유튜브

이와 함께 '몽룡이 돼지 수육' '춘향이도 즐겨 먹는 돼지스튜' '춘향이 샌드위치' 등 춘향제에 어울리는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남원 춘향제가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공해서 다른 지역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원시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춘향제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등을 도입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기로 했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에는 즉시 퇴거 조치와 함께 행정처분과 형사 고발을 실시,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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