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살의 나이 때부터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도네시아 소년 알디 리잘(16)의 근황이 전해졌다.
12일 일본 인터넷 매체 '데일리 신초'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알디 군의 흡연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심각성을 깨닫고 심리학자를 통해 그에 대한 식사·운동·놀이 요법을 지원했다.
알디 군은 재활 치료 초반에는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하고 벽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어지럼증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담배 대신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서 또래의 정상 체중보다 6㎏이 더 불어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혹독한 과정을 통해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그는 최근 성실한 학교생활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알디 군은 자신의 꿈에 대해 "의사가 돼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의 한 주간지의 현지 취재에 따르면 알디 군은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현재는 학교를 그만둔 상태다. 매체는 "알디 군의 생활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는 여전히 금연 상담사와 연락하고 있으며, 담배보다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앞서 생후 18개월 때부터 하루 2갑(40개비)을 피우는 알디 군의 모습이 확산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담배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가족들은 알디 군이 야채 판매업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온 시장에서 어른들로부터 담배를 받아 피웠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추측했다.
현지 전문가인 니시카와 노리코 씨는 데일리 신초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WHO 회원국 중 유일하게 담배 규제에 관한 조약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로 사실상 규제가 없는 것과 같다"면서 "특히 알디 군이 자란 곳은 인도네시아 지역 중에서도 흡연에 대한 문제 의식이 낮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하고 있으며, 만 10∼18세 청소년 흡연율이 10%에 육박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