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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재발하는 구내염...'베체트병' 의심 필요한 때는


입력 2024.05.26 17:29 수정 2024.05.26 17:32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구내염은 입안이 헐고 하얀 물집이 잡히는 특징 때문에 입병으로도 불린다. 자연 치유되고 재발도 흔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질환이지만 희귀질환 중 하나인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베체트병은 희귀질환인 동시에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체내 면역체계 균형이 깨지면서 면역세포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면역이상, 유전적 원인, 감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 연관성은 대략 20%로 HLA-B51 유전자를 보유 시 발병 확률이 높고 최근에는 HLA 유전자 외에도 16개의 다른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기도 했다.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 증상은 구강 궤양, 성기 궤양, 눈의 염증, 피부 병변 등이다. 이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고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구강 궤양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원형의 하얀 궤양이 나타나고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성기 궤양은 성기 또는 항문부위에 구강 궤양과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구강궤양 보다 크고 깊다.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알아채기 어렵다. 발생 빈도는 구강 궤양 보다 덜하지만 반흔을 남긴다. 종종 성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눈에 발생하는 염증은 전방 포도막염과 후방 포도막염으로 나눠진다. 전자의 경우 충혈과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경구약제와 안약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후자의 경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야 흐림, 무언가 떠다니는 듯한 시야 잔상을 느낀다. 이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어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병변은 모낭염과 결절 홍반이 있다. 모낭염은 작은 고름 주머니와 얼굴에 여드름 같은 병변이 일어난다. 흔히 하지에 발생하는 결절 홍반은 둥그런 붉은 반점 형태를 하고 있으며 누르면 강한 통증을 느낀다. 또한 피부표면의 정맥에 혈전이 동반된 염증이 발생해서 혈관을 따라 띠 모양의 결절이 동반된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베체트병의 예방을 위해선 아직 알려진 사실이 없다. 다만 증상을 조절하면서 눈의 포도막염, 뇌졸중의 형태로 나타나는 신경베체트병, 동맥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 혈관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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