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과정 자세히 다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의 공동 제작자"
미국 뉴욕 연방 검찰에 기소된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한국학 선임연구원이 17일(현지시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TV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이날 발표된 제76회 에미상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부문 후보 목록에는 북한 주민의 험난한 탈북 과정을 자세히 다뤄 호평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포함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고 작년 말엔 아카데미 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테리 연구원은 이 다큐멘터리의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으로 다른 3명의 제작자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전날 테리 연구원은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테리 연구원은 지난 10년 간 여러 매체에 한국의 정책을 옹호하는 칼럼을 다수 게재하고 한국 정부를 위한 기사를 작성했다. 또 한국 정부 인사들과 미국 정보기관 인사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가로 한국 정부로부터 명품 가방과 옷, 현금 최소 3만7000 달러(약 5100만원) 등을 받았다고 의심 받는다.
이런 가운데 전날 뉴욕시에서 사법 당국에 체포됐던 테리 연구원은 하루 만인 이날 보석금 5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