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5월 인구동향’
출생아 증가세…기저효과 영향
인구는 55개월째 자연감소 중
지난 5월 태어난 출생아 수가 500명 넘게 늘었다.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자 정부가 출산율 반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번 출생아 수 반등도 전년도의 낮은 출생아 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만954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4명(2.7%) 증가했다.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 4월(2.8%)부터 이어졌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 증가세의 원인으로 기저효과와 2022년 8월부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온 혼인 상승세 등을 꼽는다.
평균적으로 결혼하고 첫째아 출산까지 2년 정도가 걸리는데 당시 혼인한 부부의 출산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작년 5월 출생아 수가 1만903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2% 감소했던 영향도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출생아 수가 하반기에는 늘어날 여지가 있고, 다음 달부터 증가하는 달이 조금씩 더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1∼3월 감소세였던 탓에 5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9만9070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5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작년보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에서 증가, 광주·대전 등 6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5명으로 작년(4.4명)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8546명으로 1년 전보다 339명(-1.2%) 줄었다.
출생아 증가세에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8999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55개월째 줄고 있다.
결혼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 등으로 전달과 비슷하게 ‘깜짝’ 증가했다.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2만923건으로 지난해보다 3712건(21.6%) 늘었다. 지난 2월(-5.0%), 3월(-5.5%) 감소했지만 지난 4월(24.6%) 크게 늘면서 증가세에 들어섰다.
증가율은 5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임 과장은 “지방자치단체별로 결혼 지원금, 결혼식 예약비 지원 등 혼인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생겨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거 결혼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70건(-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