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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공정하게 수사하라" 이창수 "대검과 긴밀히 소통"…봉합 수순


입력 2024.07.26 09:03 수정 2024.07.26 11:3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25일 주례 정기 보고서 검찰총장 지시에 서울중앙지검장 답변

서울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조사 '사후 보고'와 대검찰청 '진상 파악' 지시로 신경전

사표 제출했던 서울중앙지검 김경목 부부장검사도 이원석 설득 끝 복귀 의사

김건희 여사 수사 마무리 과정서 갈등 다시 분출될 가능성도 제기

이원석 검찰총장.ⓒ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하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보고하는 등 검찰 내부의 충돌 사태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주례 정기 보고에서 이 총장이 이같이 지시하고, 이 지검장은 답했다고 각각 언론에 공지했다.


양측의 공지 내용은 완전히 동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의 김 여사 조사 '사후 보고'와 이에 대한 대검찰청의 '진상 파악' 지시로 신경전을 벌이던 양측이 같은 입장을 밝힘으로써 갈등 국면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검찰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검찰 안팎에서 제기된 만큼 공동 대응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용 역시 이 총장은 수사팀의 수사 의지를 꺾지 않고, 이 지검장은 대검과 소통할 뜻을 드러내면서 갈등의 실타래를 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진상 파악 지시 등에 반발해 사표를 냈던 서울중앙지검 김경목 부부장검사도 전날 이 총장의 설득 끝에 복귀하기로 한 상태다.


이 총장은 김 부부장검사와 통화에서 주임 검사가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복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난 22일 발언도 수사팀에 책임을 묻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도 이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과 도시락을 곁들인 회의를 하면서 독려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이 지검장은 "수사팀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동요하지 말고 앞으로 남은 수사를 철저하게 해서 잘 마무리하자"면서 수사팀과 향후 수사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다만 김 부부장검사는 아직 출근 전이어서 도시락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총장과 이 지검장의 충돌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대검 감찰부의 진상 파악과 수사팀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수사 마무리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분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지검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진상 파악 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는데, 대검은 수사팀의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상 파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남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의 혐의 유무에 대한 중앙지검과 대검의 판단이 엇갈릴 경우 이 총장이 보완 수사를 지시하거나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법조계에서는 거론된다.


중앙지검 내에선 명품 가방 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평소 자신의 임기 내에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 15일까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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