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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노조 상견례부터 '온도차'…장소·근무 인정 여부 두고 기싸움


입력 2024.07.31 13:49 수정 2024.07.31 13:51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출범 3개월인데 아직 상견례 못 가져

교섭 장소 두고 양측 팽팽한 기싸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지타워.ⓒ넷마블

넷마블그룹노조(이하 넷마블 노조)가 출범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아직 사측과 상견례를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노조는 지난 12일 넷마블 엔투와, 17일 넷마블 에프앤씨와 상견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섭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와 장소 등을 이유로 일정이 차일피일 밀리고 있다.


전날 노조가 사측 인사실장, 인사팀장, 노무사와 근무시간 후에 만나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이 자리에서도 양측은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며 상황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노조에 사옥 외부에 적정한 장소를 확보해 놨다며 양측이 합의한 날짜에 상견례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사옥인 지타워 내부에 적정한 장소가 없으니 교섭은 외부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넷마블은 첫 기본협약에 앞서 노조에 교섭 조합원의 공가도 불허한다고 통지했다. 교섭시간을 정당한 사유에 의한 휴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옥 외부에서 활동할 경우, 근무로 인정되지 않는다.


노조 측은 “단체교섭 상견례가 예정됐던 7월 12일과 17일에 지타워 내 비어있는 회의실이 있었음에도 사측은 외부 장소에서 교섭을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 현장인 회사 내에서 단체 교섭을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네이버, 카카오 등 여러 게임·ICT 노동자들과 사측은 사내에서 교섭을 진행했고, 참여 조합원의 교섭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로만 노조를 인정하고 정작 노동조합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마블 노조는 사내에서 단체 교섭을 진행하길 원하며, 이를 근무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주장하는 한편, 사측은 근무로 인정하기 어렵고 사옥 내 단체 교섭 장소를 섭외하기 어렵다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사는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상견례를 진행하고자 적정한 장소를 물색하여 양측이 합의한 날짜에 상견례를 진행할 것을 안내하였으나, 노동조합에서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과 일정을 재조율해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며, 적극적인 의견 청취와 소통을 통해 행복한 일터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 넷마블지회 넷마블그룹노조는 지난 5월 창립선언문을 발표하며 출범을 알렸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 엔씨소프트, NHN에 이어 7번째 국내 게임사 노조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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