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매월 전기차 증가 추세에도 진압 장비 없어
안성시, 전기차 충전소 대부분 소화기 '미구비'
소방청, 화재진압 불가 '가짜 소화기' 조사
최근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차장 내 화재 진압 장비 강화가 제기되고 있지만 경기 평택시, 안성시는 화재를 진압할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택시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가스식 이산화탄소(CO2)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어 시만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전기차 보조금, 충전기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전기차 등록은 매월 증가 추세지만, 정작 화재 발생시 진압 장비는 갖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시 전기차 충전소에 비치하고 있는 소화기는 본청 4대, 읍면동은 자체적으로 일부 소화기를 운용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진압이 목적이다.
하지만 해당 소화기 대부분이 리튬 이온 배터리 초기 진화에 어려운 분말소화기로 확인돼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냉각 성능은 물론, 리튬 이온 배터리 적응성도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읍면동 전기차 충전소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은 곳도 있었고, 질식 우려가 있는 이산화탄소 소화기까지 비치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초기 진화 단계에서는 소화기 사용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화재에 적합한 소화기 비치를 권유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떤 소화기든지 전기차 화재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진압할 수 없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진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화기를 꼭 비치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안성시도 안성맞춤아트홀 주차장에는 소화기를 비치해 놓고 있지 않고, 전기차 충전소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KC미인증 '리튬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방청은 실제 효과가 없는데도 '전기차 화재 전용', ‘리튬 배터리 전용’을 앞세워 판매 중인 이른바 '가짜 소화기'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