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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동안 기억 삭제됐다"…유명 유튜버 '물뽕' 피해 고백


입력 2024.08.20 16:40 수정 2024.08.20 16:41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김무비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김무비가 '퐁당 마약' 피해를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한 클럽에서 약을 탄 데킬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퐁당 마약은 여성의 술잔에 물뽕(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등 마약을 몰래 넣는 범죄를 가리킨다.


김씨에 따르면 사건은 2018년 7월 서울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에서 발생했다. 소주 2병이 주량이라는 김씨는 당시 일행이 아닌 손님에게 데킬라를 두 잔을 얻어 마시고 클럽을 나왔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아침 해가 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올라와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았다"며 "중간중간 기억은 거의 다 끊겨 있으며, 한참을 비몽사몽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행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친구에게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보자고 했다.


그러나 합정역 7번 출구를 찾던 그는 뒤늦게 자신이 합정역이 아닌 6호선 종점인 봉화산역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합정역에서 봉화산역까지는 44분 거리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44분 동안 기억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김씨는 나중에서야 자신이 '퐁당 마약'에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제가 친한 언니, 오빠가 있는데, 두 사람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이 사건을 얘기했다"며 "근데 그 오빠가 제 얘기를 듣다가 물뽕 피해자 얘기와 똑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버닝썬 사태로 물뽕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제 사례와 거의 흡사했다"며 "내가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기억이 없지 않냐. 술에 취했다면 몸을 가누지 못했을 텐데 무의식인 상태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물뽕은 일단 몸에 흔적도 안 남는다. 이걸 완벽하게 증명할 방법은 없다"며 "피해 직후 바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미 증거는 소변으로 배출돼 날아가기 때문에 클럽에서 술 마시거나 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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