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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봉하마을서 권양숙 여사 예방…"참여정부 '비전2030'이 정치하게 된 전기"


입력 2024.09.01 15:29 수정 2024.09.01 15:29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권 여사 "정치인의 운명...대통령, 지사 모두 의지로 삶을 개척한 분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1일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1일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권 여사는 "귀한 시간을 쪼개 봉하마을까지 와주셨다"면서 김 지사 내외를 환대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제가 오히려 영광"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짐을 위해 뵈러왔다"고 했다.


권 여사 예방에 앞서 봉하마을에서의 첫 번째 일정인 묘역참배에서 김 지사는 방명록에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다"고 글을 남겼다.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나오는 소 타이틀 중 하나다. '사람 사는 세상'은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세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김 지사의 '그리움'과 노 전 대통령의 이상을 더 키워서 이뤄내겠다는 '다짐'이 담긴 방명록이다.


이날 환담 석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김 지사 주도로 만들어진 국가전략보고서 '비전 2030'이 화제가 됐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2017년) 문재인 대통령님께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대선시절 '비전 2030'을 기본으로 삼았으니, 들어와서 야당(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보고서를 실현해달라고 설득해 결국 맡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이 좌초시킨 보고서가, 지나고 보니 정치를 하는데 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이에 권 여사는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노무현)대통령이 꿈꾸던 정책이 좌절된 것이 많은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전 2030'"이라며 "참여정부에서 기획했던 '비전 2030' 때문에, (김동연 지사가) 다시 정부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하게 되셨는데, 정치인의 삶은 '운명'인 것 같다"고 했다.


권 여사는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동연 지사님이나, 모두 의지를 가지고 고생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 오신 분"이란 말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족탈불급(足脫不及 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이라는 성어를 인용한 뒤 "외람된 말씀이나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삶의 여정이 비슷해서인지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가됐다"고 했다.


비전 2030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기인 2006년에 발표된 보고다.

기존 '선성장, 후복지'의 패러다임에서 최초로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을 국가전략으로대전환보고서였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으나, 훗날 이명박 정부에서 '동반성장위원회'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역시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대한민국 미래를 내다본 보고서, 현 시점에서는 많은 부분이 상식이 된 보고서를 주도해서 작성한 사람이 김동연 당시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지금의 경기도지사다.


김 지사는 권여사에게 대한민국 제26호 식품명인(김규흔 명인)이 경기도 포천시에서 만들고 있는 한과를, 권 여사는 김 지사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이 새겨진 부채를 선물했다.


부채에 새겨진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은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바로 내일의 역사입니다'라고 적혀있다.

김 지사와 권여사는 면담 후 함께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장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노무현재단 이사장), 곽상언·김정호·김현의원 등도 함께했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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