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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멈춘 출근길 버스기사, 승객 한 명 때문이었다


입력 2024.09.03 04:59 수정 2024.09.03 04: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JTBC

출근 시간대 만원 버스에 탑승했던 임산부가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270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 전진옥 씨는 최근 출근 시간대 임산부 A씨가 버스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20년간 노약자가 많이 탑승하는 270번 버스를 운행해 온 A씨에게는 세심한 관찰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버스 안에는 승객들이 가득 찬 상태였고,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에는 자리가 없었다. 이 때 힘겨워 보이는 A씨를 발견한 전 씨는 신호가 걸린 틈을 타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고 운전석에서 일어났다.


이내 전 씨는 승객들을 향해 "임산부가 탔는데 자리들 좀 양보하시죠"라고 외쳤다고. 그러자 전 씨의 말을 들은 한 여성 승객이 A씨에게 자리를 내어줬고 A씨는 20여분 동안 자리에 앉아서 편안히 갈 수 있었다.


A씨는 하차 전 자신을 위해 배려해준 전 씨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고 이후 버스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 씨는 "출근 시간대니까 다들 자리를 차지하고 핸드폰만 보지 '아, 내가 저 사람에게 양보 해야겠다' 이런 것은 내가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앞으로 막 나오시더라고, 정말 고맙다고, 그래서 내가 죄송하다고 그랬다. 사실 내가 미리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라며 "줄곧 해왔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같은 훈훈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기사님의 센스 덕분이다" "눈썰미 좋은 기사님이 선행까지 하셨네" "바로 양보해준 여성도 멋있다" 등 반응을 남겼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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