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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들, 독립영화가 던지는 질문 [D:영화 뷰]


입력 2024.09.03 14:01 수정 2024.09.03 14: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현대 가족의 갈등과 화해, 독립영화로

현대 사회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가족 형태와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9월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이 소수자 가족, 장애 아동을 둔 가족, 가부장적인 형태에 얽매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현재의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4일 개봉하는 '딸에 대하여'는 동성애자인 딸과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삶을 조명한다. 이미랑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감독상 배우상 촬영상 관객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딸이 동성 연인을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준다. 남들과 똑같이 살기를 바랐지만, 딸은 그 요구를 거절하고 자신의 연인과 함께 있는 그대로를 엄마, 사회에 인정 받고 싶다.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는 넓게 바라보면 주변,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랑 감독은 "성소수자, 비정규직 등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회에 대해 질문해 나가느냐에 대한 내 나름의 답변을 영화 속에서 찾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11일 개봉하는 '그녀에게'는 워킹맘이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면서 달라진 삶과, 장애 아동을 육아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편견과 현실을 바라봤다.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로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했다.


'그녀에게'가 보여주는 절망에서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엄마로 거듭나는 상연의 이야기는 사랑과 희생, 인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부모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말하고 있다. 특히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같은 날 스크린에 걸리는 '장손'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전통과 가족주의를 다룬다. 두부 공장을 3대에 걸쳐 운영해 온 가업을 장손이 물려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아직 남아있는 가부장적 가치관과 남아선호사상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또 해체되고 있는지 블랙코미디처럼 보여준다.


특히 가족의 희로애락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처로 연결시키며 3대 가족이 이뤄내는 케미스트리가 웃음과 감동의 포인트로 적재적소에 자리하고 있다.


독립영화들이 다루는 가족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성소수자, 장애인, 가부장적 전통, 치매 노인, 고령화 사회, 가족의 소통 부재 등은 여전히 사회에서 더 뜨겁게 논의 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세 영화는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기존의 편견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포용적인 시각 확장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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