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에 들어가면서 보이는 삼각형의 특이한 건물 형태는 보통의 교회와는 달라 성당이라는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항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배의 돛 모양을 형상화하였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45도의 경사진 측면은 하늘의 원대함과 하늘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종탑은 천국의 열쇠, 벽은 대지의 광활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1992년 5월에 신축된 남천 본당은 부산교구 주교좌 성당으로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규모의 성당이다. 3300여 평의 대지에 건평이 2천2백여 평의 규모로 지하에는 영안실과 식당이 있고 1층에는 소성당, 강당, 만남의 광장과 교리실이 있으며, 2층에 대성전이, 중층에는 성가대와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장엄하고도 엄숙한 공간감에 압도 당하는 느낌과 함께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까마득히 멀리 보이는 제대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예수님이 보인다.
남천성당의 상징인 스테인드글라스는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 학장을 지낸 조광호 신부의 작품이다. 45도의 경사진 컨튼월로 길이 53m, 높이 42m, 총 넓이 2225㎡에 이르는 대작으로 유입되는 강한 빛을 완화시키고 전례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만들었다. 거대한 유리 지붕 위에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개의 커다란 원을 중심으로 푸른 하늘의 이미지와 태초에 물이 생성되는 창조의 순간을 형상화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건물과 잘 어울린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대담하고 참신하게 건축한 점이 높이 평가받아 1992년에 문화부장관으로부터 건축부문에서 도시환경문화상을 받았다.
남천성당은 비바람을 막고 햇볕을 가리는 역할로써 전통적인 지붕의 개념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히려 무한한 하늘을 향해 뚫린 창으로 변화시켜 놓았다. 각양각색의 모양과 다양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남천성당의 품위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성당 좌측 옆으로 돌아가면 성모 동산이 있고 ‘십자가의 길’ 기도할 수 있는 14처가 조성되어 있다. 성모 동산의 성 모자상은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어깨 위로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성당 건물 전면에는 정하상 바오로 성인 상이 서 있다. 또한, 카페 입구에는 하상 우물이 졸졸 흐르고 있어 목마를 때 한 모금 마시면 갈증이 확 가실 것 같다.
바로 길 건너편에는 부산 KBS한국방송이 있는 등 접근성이 좋아 신자들이나 일반 순례객들이 언제든지 들어와 기도를 드리거나 둘러보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o 주소 :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 427번길 15
o 전화번호 : 051-623-4528
o 주변 볼거리 : 해운대, 영화의 거리, 감천 문화마을, 국제시장, 광복동먹자골목, 송도해상케이블카, 해운대불루라인파크, 해동용궁사
조남대 작가ndcho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