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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입주물량·대출에 가을철 전세난 이어지나


입력 2024.09.04 06:33 수정 2024.09.04 06:3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전세수급지수 142.9, 3년 만에 최고치

9월 수도권 입주물량 줄고, 전세자금대출도 제한

“전세매물 부족 지속, 이사철 전셋값 상승 가중시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며 6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데일리안

가을 이사철 시즌에 본격 진입하는 만큼 아파트 입주물량에 연동되는 임대차 가격의 민감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8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며 6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어 전세 물량도 부족한 상태다. KB부동산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2.9로, 지난 2021년 10월(162.2) 이후 가장 높다. 수도권 역시 134.9까지 올라 지난 1월 104.6에서 급등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를 통해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전세 물량이 충분함을 의미하고 100 이상은 그 반대를 뜻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름세인 상황에서 9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임대차 가격의 상승세가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인 9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8906가구로 지난해 9월 대비 9% 감소하고, 전월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3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줄어든 영향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9월 이후 10월과 11월로 이어지는 동안 이사철 입주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므로 수도권에서의 집들이 축소 이슈는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규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전세대출이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에 활용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조치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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