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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편견 깨는 임영웅 김희재…분야 막론한 영향력 확장 [D:가요 뷰]


입력 2024.09.05 14:16 수정 2024.09.05 14:1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영화·뮤지컬 장르 관객층 확장에 기여

트로트 가수들이 자신의 본업을 바탕으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다른 산업까지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임영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5월 서울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8월28일 개봉)은 개봉과 동시에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9월 3일 기준, 1만2035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관객수 18만4949명을 기록했다. 이미 누적매출만 53억2711만9500원에 달한다.


현재(4일)까지도 실시간 예매율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해 3월 개봉해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누적매출 60억5971만3000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에 대판 평도 좋다. 앞서 발매한 곡 ‘온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겸 단편 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는 OTT 인기영화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였다. 지난달 쿠팡플레이 ‘영화 톱2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티빙에서도 실시간 인기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황폐해진 지구)를 주제로 주인공 영웅(임영웅 분)이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극복하는 여정을 그렸다. 평소 단편 영화 제작을 오랫동안 염원했던 임영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감독의 각색으로 내용이 수정됐지만, 각본에 임영웅이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혔다는 평이 잇따랐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희재는 지난해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가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것을 본 공연 제작사가 오디션을 제안하면서 출연이 성사됐다. 당시 데뷔 무대였음에도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엔 또 다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코세이 역으로 또 한 번 흥행을 이끌었다.


임영웅과 김희재의 공통점은 단순히 새로운 도전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자신의 본업을 놓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른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탄탄한 실력과 팬덤의 영향력을 통해서다.


특히 이들의 행보는 각각의 장르 산업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부침을 겪는 한국 영화계에 활로를 뚫고, 관객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뮤지컬계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흡수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김희재는 “팬들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처음 접해본 분이 90% 이상이었다”면서 “제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와 함께 연기하는 다른 캐스트의 회차를 보거나, 다른 뮤지컬 작품을 보고 인증하는 팬들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접하게 되는 문화가 한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임영웅, 김희재 등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시작으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그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중장년층의 팬덤에게 새로운 문화의 벽을 낮춰준 셈”이라며 “기본적으로 서바이벌을 통해 인기를 끈 가수들인 만큼 이미 팬덤은 범접하기 힘들 정도로 탄탄하고 충성도도 높다. 이 팬덤을 바탕으로 장르적 확장과 그 안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여러 산업에 걸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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