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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여의도성모병원까지 제한 운영…수도권 '응급실 대란' 현실화


입력 2024.09.04 09:43 수정 2024.09.04 10:27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이대목동병원·아주대병원 응급실 주1회 제한 운영

전의비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정상운영 중인 곳 드물어"

정부, 4일부터 강원대병원·세종충남병원·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 추가 배치

ⓒ연합뉴스

서울 서남부의 상급종합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도 4일부터 응급실을 제한운영하기로 하면서 수도권에도 '응급실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이미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심야시간대에 한정적으로 응급실을 제한운영하는 곳은 있었지만, 운영중단이 검토되는 것은 여의도성모병원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하다"며 "소아와 분만은 물론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하고 신규환자는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야간에 일할 응급의학과 교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배후 진료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실) 문을 열어 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목동병원도 응급실 제한운영에 들어갔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진 신규 환자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경기도 남부의 권역응급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도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심정지 환자, 즉 '초중증' 환자만 받기로 하며 제한운영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4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 대신 지역응급의료센터·기관이나 당직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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