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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타고 K간식도 ‘쑤욱’...제과업계, 과자 수출 호조


입력 2024.09.06 07:12 수정 2024.09.06 07:1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K푸드 전세계 인기 끌면서 한국 간식도 불티

동남아, 미국 넘어 유럽까지도 빠르게 확산세

하반기도 마케팅 속도…“공장 증설도 병행”

미국 미니소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오리온 꼬북칩을 고르는 모습.ⓒ오리온

K푸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과자나 젤리와 같은 한국 간식도 해외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주요 대도시 대형마트나 한인마트에서만 팔리던 ‘이색 간식’을 넘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구석구석으로 퍼지며 ‘세계인의 간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과자 수출액은 3억5403만 달러(약 4900억원)로 작년 상반기(3억1790만 달러)보다 11.4% 늘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과자 수출액(지난해 6억5635만 달러)은 7억달러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공식품 수출 가운데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올 상반기 기준)로 라면(14.6%)에 이은 2위다.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국민 간식’ 대접을 받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뿐만 아니라 이 기업의 꼬북칩과, 롯데웰푸드의 ‘빼빼로’가 K스낵 인기를 주도 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1425억원을 올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진입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4924억원)보다 13% 증가한 5565억원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11개 공장을 가동 중인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00년대 후반 이미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4%, 해외 영업이익 비중은 67%다.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며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를 웃돌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 과자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식감, 맛 등 한국 과자 만의 차별적인 제품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여기에 K콘텐츠 등을 통해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호감도 역시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지화 전략도 성공 포인트 중 하나로 손 꼽을 수 있다”며 “오리온은 현재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진출한 해외법인에 각각 연구소를 갖추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법인 연구소 인력만 87명”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5월 미국 트라이 더 월드(Try The World) 구독 꾸러미에 포함된 롯데웰푸드 아몬드 빼빼로 이미지ⓒ롯데웰푸드

하반기에도 제과업계는 국내와 해외의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젊은층의 이용이 많은 편의점 및 이커머스 채널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채널별 전용 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해외 공장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남은 하반기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본격 힘을 준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최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제과 제품 구독서비스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오리온은 미국과 인도 등 신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공장 준공 후 실제 사업을 진행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고 여전히 시장 확대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법인은 있으나 생산 공장이 없는 상태로 한국 법인에서 수출하는 형태로 사업하고 있다.


또한 연내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증설하고 호찌민과 하노이에 각각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미국 내 꼬북칩 연매출(올해 단일 품목 200억원 예상)이 400억원을 넘기면 현지에 생산 공장도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역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330억원을 들여 인도 북부 하리아나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 들어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멕시코 코스트코와 태국 최대 면세점 업체인 킹파워에 잇따라 입점시켰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은 약 325억원으로,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마케팅 지속과 북미 코스트코 입점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해외서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트라이 더 월드(Try The World)’에 ‘ZERO(제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설탕 과다 섭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대체당을 활발히 도입 중인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된 빼빼로데이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통해 빼빼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빼빼로 앰배서더 뉴진스 재발탁 등 K-컬쳐와 연계한 마케팅을 미국 등 15개국에서 펼칠 예정이고, 이와 더불어 미주 지역에서 메인 마트 채널(코스트코, 월마트 등) 입점 확대 및 신규 거래선 발굴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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